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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승천 대축일. "왜 하늘만 쳐다보고 있느냐?"

* 5/24 "주님의 승천은 인간 삶의 재도약의 표상이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한 주 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오늘은 주님의 승천 대축일입니다. 참 하느님이시면서 사람으로 오셨고, 사셨고, 죽으셨고, 묻히셨으며, 부활하셔서 그분이 사랑하시던 사람들과 함께 지내시다가, 사람들을 축복해 주시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승천하셨습니다. 이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교회는 오늘을 승천 대축일로 삼은 것입니다.

승천(昇天)이란 무엇입니까? 승천은 말 그대로 '하늘에 오르다' 라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주님께서 하늘에 오르셨다는 이야기입니다. 그것도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보란 듯이 오르셨습니다. 하늘에서 오신 분이 다시 하늘로 올라가신 셈입니다. 그런데 하늘은 무엇입니까? 하늘은 푸른 창공이라기 보다 하늘과 땅을 지어내신 하느님께서 계신 곳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하느님 계신 곳으로 가셔서 하느님과 하나가 되셨다라는 뜻이 아니겠습 니까? 따라서 주님께서는 결국 우리와 함께 계시는 것입니다. 다만 우리는 성서적인 표현으로, 인간적인 설명으로 하늘에 오르셨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 승천하시고 난 이후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사실 주님께서는 승천하셨지만 우리를 아주 떠나시지 않으시고 언제나 당신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지내시는 분입니다. 다만 문제는 보이지 않으시게 된 주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오늘 제1독서인 사도행전에서는 할일을 잊고 그저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 제자들에게 하느님께서 파견하신 듯한 흰옷입은 두 사람이 나타나서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만 쳐다보고 있느냐?"(사도 1,11)라고 하십니다. 이는 곧 제자들에게 허황된 꿈을 언제까지나 꾸고 있지 말라는 경종이 아니겠습니까? 왜냐하면 주님께서는 승천하셨지만 우리와 함께 구체적으로 계시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로 돌아가라는 말씀입니다.

갈릴래아는 어떤 곳입니까? 갈릴래아는 곧 우리들이 발을 딛고 살아가는 냉혹한 현실입니다. 춥고, 배고프고, 속상하고, 어렵고, 힘든 일만 기다리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주님께서는 사람으로 사셨고, 그렇게 사시면서 사람들에게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가르치시고 또 심어 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현실 안에서 '하늘나라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셨던 것입니다. 비록 춥고 힘들더라도 웃을 줄 알고, 기쁨을 줄줄 알고, 사랑을 나누어주도록 우리들에게 당신 사명을 맡겨주신 것이지요. 주님께서 사셨던 방식대로 살으라는 말씀 아니겠습니까? 이것이 곧 '선교, 전교' 인 것이며, '복음선포' 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의 승천사건은 어렵고 힘든 인간사회에 새로운 힘을 주시는 사건입니다. 특히 교우들은 이 땅에 주님 말씀의 씨앗을 심어야하는 사명을 받은 사람들이며, 주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사람들에게 전할 뿐 아니라 직접 몸으로 실천해야 하는 이들이지요. 공동체로 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 옛날 사도들은 주님의 승천 이후 비로소 공동체를 살기 시작했습니다. 주님의 공동체로 산다는 것은 새로운 삶의 재도약입니다. 어렵고 힘든 여러 가지 일상 생활 안에서 온갖 난간을 극복하고 사랑의 삶을 시작하는 출발점이 곧 지금이지요.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지금의 시대에는 너, 나 없이 모두가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주님의 자녀답게 수많은 사람들에게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심어주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사람은 물질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주신 사랑으로 살아갑니다. 그럼 다음 주일에 또 뵙겠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사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