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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 2 주일

오늘은 사순 제2주일입니다. 사순절은 부활과 구원을 향한 우리의 영적 여정을 더욱 장엄하게 기억케 하며 그 의미를 더욱 깊이 되새기도록 하는 기간입니다. 사순절을 통해 우리는 구약의 전구원사를 압축하여 오늘 이 자리, 우리 삶의 현장에서 되새기며 재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유다인들은 거듭 계약을 깨고 불충실했지만 하느님께서는 계약을 파기하지 않으시고 계속 충실과 신의를 다짐하도록 새로운 기회를 허락하십니다. 회개와 속죄의 기회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 계약은 쌍방적이지만, 늘 하느님 편에서 먼저 주도(主導)하시고 제기하셨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응답하는 것을 우리는 하느님께 대한 믿음 또는 신뢰라 일컫고 있습니다. 모두를 위한 가장 완전한 계약의 응답자, 그리고 완성자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는 언제나 충실하게, 결정적으로 하느님께 "예"하고 응답한 모형적인 인물입니다. 그의 응답은 죽음을 무릅쓴 결단의 선택이었습니다. 수난과 십자가를 통해 이룩된 구원이 바로 이를 입증해줍니다.

오늘의 마태오북음은 예수의 영광스러운 변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내용의 전통적인 해석은 부활과 연결된 것으로, 영광의 앞당김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복음에는 여러 묵상자료가 제시됩니다. 세 사도를 통한 선별의 의미, 높은 산, 영광스러운 변모, 환희, 두려움, 순명, 침묵 등등입니다. 어쨌든 하느님의 계시에는 여러 가지 단계가 요청됩니다. 그 단계의 절정인 빠스카의 신비는 바로 십자가를 통한 부활의 영광입니다. 수난과 죽음의 시간에 영광과 부활을 기릴 수 있고, 그 때문에 희망을 둘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믿음의 사람입니다. 예수의 영광스러운 변모는 고통과 어려움 중에 있는 우리 지상적 현실적 인간들에게 그 어떤 확신을 심어주는 보증서입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 확언하셨습니다. 그의 말을 들어라고. 그래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추종자가 되어 조금도 늦추지 않고 높은 산으로 계속 오르는 것입니다. 힘들고 지치면 우리는 높은 산을 바라봅니다. 그리하면 영광의 산이 우리를 부르고, 그 산에 먼저 오르신 그리스도께서 또한 웃음 띤 모습으로 우리를 재촉하시며 손짓하고 계십니다. 그 때문에 보속과 회생, 투신의 사순절은 우리에게 기쁨과 영광, 보람의 시기인 것입니다.

전능하신 하느님, 믿음이 지닌 결단성, 믿음이 지닌 사회성, 믿음이 지닌 연대성을 깨닫게 해주십시오. 당신께 전적으로 의탁하고 신뢰함으로써만이 구원이 이루어지며, 믿음을 통해서만이 부활의 기쁨이 보장된다는 것을 또한 알게 하소서. 어려울 때, 고통중에 당신의 십자가 너머에 부활과 승리가 있음을 깨닫게 하시어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케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