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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도왕 대축일 *** (성서주간)

1. 제1독서: 다니얼 7, 13-14: 그의 주권은 영원히 갈 것이다.
+ 화답송: 시편 92,1衁遁.1-2.5: 주님께서는 임금님, 위엄을 차리셨도다.
2. 제2독서: 오한 묵시록 1.5-8: 땅 위 모든 왕들의 지배자께서 우리로 하여금 한 왕국을 이루게 하시고 하느님을 섬기는 사제가 되게 하셨습니다.
3. 복음: 오한 18,33-37: 내가 왕이라고 네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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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가운 바람이 우리의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입니다. 계절의 변화를 통해 우리는 인생의 순환과정을 보게 됨니다. 이러한 순환과정이 우리 교회 안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오늘은 연중 마지막 주일로 그리스도 왕 대축일이며 성서주간의 첫날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세 독서는 모두 그리스도의 왕권을 주제로 하여 그 특징과 의미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축일은 일년의 전레를 아니, 크리스찬의 전 삶을 동합하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실이 축일은 전례력의 馹이며 정점입니다. 이 축일은 또한 전구원사의 장엄한 압축이며 기억입니다.

* 대림 첫 주일은 교회로 봐서는 새해 첫 날인 셈이며 연중 마지막 주일은 이를테면 섣달 그믐 주일인 셈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연중 마지막 주일을 특히 그리스도와 대축일로 정하여 마지막에 왕으로 오실 주님을 기립니다. 예수님은 왕이십니다. 지금도 왕이시며 그리고 끝날에 왕으로 오십니다. 이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 인간의 역사 안에서 "왕"이라는 이미지는 부정적인 의미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백성을 재배하고 수탈하는 절대 권력자라는 인상을 갖게 합니다. 이스라엘의 실제적인 지배자인 로마의 총독 빌라도와 영원한 왕국의 주인이신 예수님의 마주하고 계신 것입니다. 묘하게도 한 사람은 재판관으로 또 한 사람은 죄인으로 마주하고 있습니다. 세속적인 견지에서 본다면 하나의 승리자와 하나의 패배자간의 운명적인 만남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로마제국을 비롯하여 절대 왕권을 주장하던 세상의 많은 왕국은 힘을 바탕으로 그 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약육강식의 매정한 법칙 아래서 군사와 무기 등의 외적인 통제 수단으로 백성들 위에 군림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나라는 달랐습니다.

*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어떤 의미의 임금이시고, 그분의 왕국은 어떤 왕국일까요? 한마디로, 예수님은 봉사와 사랑의 임금이시고, 그분의 나라는 봉사와 사랑의 나라입니다. 예수님의 생애는 철저히 다른 이들을 위한 삶이었습니다. 그분께서는 하느님과 인간을 위하여 자신을 철저히 비우셔서 비천한 한 인간이 되셨습니다. 다른 이들을 위해서 십자가의 길을 자진해서 걸어가셨고, 다른 이들을 위해서 왕관 대신 가시관을 쓰시고, 옥좌 대신 십자가에 오르셨습니다. 영광과 영화의 길이 아니라, 봉사와 사랑의 길을 가신 것입니다

올바른 신하들은 임금의 모습을 반영해야 합니다. 그 임금에 그 신하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예수님의 신하들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통해서 예수님께서 어떠한 임금이신가를 증거해야 합니다. 따라서 답답한 현실, 몸부림치며 괴로워하는 이 아픔 속에서 그분은 왕이시라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빌고 또 빌어도 세상 일이 안 풀리고 눈물과 쓰라림으로 얼룩이 진다 해도 우리의 왕은 분명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엄연한 사실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세상이 슬프지만 그 슬픔 때문에 위로받는 나라를 원하고 있고 이 세상이 괴롭지만 그 고통 때문에 평화롭고 행복한 나라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왕국은 이 세상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 것이라면 벌써 무너졌을 것이요 또 존재한다 해도 권력과 재물을 가진 자만이 떵떵거릴 것입니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저 속이고 등쳐먹는 이생들이 판을 칠 것입니다. 힘있고 잘난 사람만이 행세를 할 수 있는 세상일 것입니다. 특히 어려운 이들에게 큰 기쁨의 상이 주어지는 나랍니다. 따라서 그 나라가 보이지 않고 잡히지 않는다 해도 믿음을 가지고 주님의 법대로 용기있게 살도록 합시다.

* 오늘은 교회력으로 1년을 마무리하는 시기입니다. 만왕의 왕으로서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 앞에서 천상시민으로서 떳떳하게 주님을 맞이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나의 모습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 왕이신 예수님, 당신의 삶, 당신의 십자가, 당신께서 말씀하신 진리의 의미를 깨달아 형식을 뛰어넘는 여유있는 삶을 살게 하소서. 아멘.